不平則鳴

여름 밤낮

*garden 2016. 7. 19. 01:45




모임에서 권커니 잣커니 마시는 중에 정신줄을 놓아버렸다. 어떻게 돌아왔을까. 억병으로 취해서는 씻는 둥 마는 둥 까무룩 잠들었다가 출출함에 눈을 떴다. 칠흑같은 어둠이 낯설지 않다. 뒤척이다가는 일어났는데, 이 신새벽 바깥에 나가 술이라도 사 와야 할까!

초록 숲에서 귀 기울인다. 세상에, 계곡 물소리가 사방을 떨어울릴 만큼이었는데 모르고 있었다니. 며칠 전 비로 오랜만에 계곡물이 불었다. 무릇 여기 주인은 자기들이라고 소금쟁이 두 마리가 겁없이 활보한다. 물오리, 상수리, 쪽동백나무 들이 성큼성큼 자라 성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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