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一音

The Moody Blues, Melancholy Man

*garden 2017. 5. 2. 03:17




리모컨을 쥐고 잠들었나 보다. 어느 순간 티브이가 켜져 홀로방송이 이어진다. 자다말고 깨었다. 시청하기도 하고 자는 둥 마는 둥 저절로 바뀌는 영화를 줄기차게 보았다. 대체 이 밤은 왜 이렇게 긴가. 천일야화처럼 끝나지 않는 이야기. 그러다가 결국 일어났다. 졸린 눈으로 보던 중 두어 번 지나치며 본 듯한 장면이 나왔다. 미국령 파나마에서 데모 중 파나마 국기를 들고 깃대에 오르다가 총을 맞고 떨어지는 장면이다. 잠이 달아났다. 냉장고를 열어 찬물을 꺼냈다. 제목이 '돌주먹'이어서 이를 연결시키는데 잠깐이면 되었다. 위대한 복서 로베르토 듀란의 이야기를 담은 'Hands of Stone'이다. 로버트 드 니로와 에드가 라미레즈의 열연으로 듀란의 불우한 어린 시절과 시대적 환경, 성장, 만남, 결혼, 고뇌, 좌절, 슈가 레이 레너드와의 맞대결 등이 얼버무려져 나름대로 긴박감 있게 흘러가는 영화였다. 시청을 시작하자 눈을 뗄 수 없다. 참, 약속이 있었지. 아침 나절까지 이어진 영화 때문에 지체되었다. 엔딩크레딧까지 주시하고 있었더니 늦은 감이 있다. 서둘러야지. 그래도 시간 안에 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지하철역으로 쫓아가는 중 기다리는 횡단보도 신호등이 야속하다. 더구나 앞에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사람이 짜증스럽다. 일찍 일어서는 게 좋았을까. 판단이 어렵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앞사람 벽에 다시 가로막혔다. 여성 덩치가 산 만하다. 가슴이나 뱃살이 출렁거려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이다. 통화중인데 기세 등등하게 거친 목소리를 내뱉는다. 짜증이 덕지덕지 묻어나 상대의 아침도 마구 짓이기는 중이다.
"나한테 왜 그래? 죽고 싶어?"
걸음걸이 탓인지 구겨신은 신발을 아무렇게나 끌고 간다. 양쪽 신발이 바깥쪽만 닳을 지경으로 거슬리는 팔자걸음이다. 애타는 내 사정이야 아랑곳없다. 뒤에 눈이 없다지만 이건 너무해. 억지로 하려다 보니 눈앞 하찮은 일까지 모두 발목을 잡았다. 하루 시작이 이래서야 안되겠지. 숨을 들이마셨다.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고, 평정심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The Moody Blues 음반은 내게도 꽤 있다. 우리 나라 사람이 유난히 좋아하는 'Melancholy Man'이나 'For My Lady'보다 'Tuesday afternoon', 'New Horizons', 'Isn't Life Strange' 등을 더 즐겨들었다.




















Melancholy Man / The Moody Blues

I'm a melancholy man that's what I am All the world surrounds me and my feetare on the ground I'm a very lonely man doing what I can All the world astounds me and I thinkI understand That we're going to keep growing, wait and see.

난 우울한 남자, 그것이 내 모습이지요. 온 세상은 나를 둘러싸고, 발은 땅에 붙어 있지요. 나는 무엇을 하든지 매우 쓸쓸해요. 세상은 나를 깜짝 놀라게 해요, 하지만 이해해요 그러면서 우리가 자라는 것을 기다려 보세요.

When all the stars are falling down Into the sea and on the ground And angry voices carry on the wind A beam of light will fill your head And you'll remember what's been said By all the good men this world's ever known.

모든 별이 땅과 바다에 내려 떨어지고, 성난 목소리들이 바람에 실려갈 때 한줄기 빛이 당신 머리를 채우고, 당신은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 기억할 거여요. 이 세상은 모든 좋은 이들에 의해 알려졌죠.

Another man is what you'll see Who looks like you and looks like me And yet somehow he will not feel the same His life caught up in misery, he doesn't think like you and me 'Cause he can't see what you and I can see.

당신은 또 다른 사람을 보고 있어요. 그는 당신처럼 나처럼 생겼는데 그는 또 다르게 느끼고 있겠지요. 그의 인생은 슬픔에 사로잡혀 있어요. 당신과 내가 볼 수 있는 것을 그는 볼 수 없기에 그는 당신이나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When all the stars are falling down Into the sea and on the ground And angry voices carry on the wind A beam of light will fill your head And you'll remember what's been said By all the good men this world's ever known Another man is what you'll see Who looks like and looks like me And yet somehow he will not be the same His life caught up in misery, he doesn't think like you and me 'Cause he can't see what you and I can see I'm a melancholy man, that's what I am All the world surrounds me and my feet are on the ground I'm a very lonely man doing what I can All the world astounds me and I think I understand That we're going to keep growing, wait and see.

난 우울한 남자, 그것이 내 모습이지요. 온 세상은 나를 둘러싸고, 발은 땅에 붙어 있지요. 나는 무엇을 하든지 매우 쓸쓸해요. 세상은 나를 깜짝 놀라게 해요, 하지만 나는 이해해요. 그러면서 우리가 자라는 것을 기다려 보세요.

I'm a melancholy man, that's what I am All the world surrounds me and my feet are on the ground I'm a very lonely man doing what I can All the world astounds me and I think I understand That we're going to keep growing, wait and see.

난 우울한 남자, 그것이 내 모습이지요. 온 세상은 나를 둘러싸고, 발은 땅에 붙어 있지요. 나는 무엇을 하든지 매우 쓸쓸해요. 세상은 나를 깜짝 놀라게 해요, 하지만 나는 이해해요. 그러면서 우리가 자라는 것을 기다려 보세요.




The Moody Blues, Melancholy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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