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도 있지 않나요?
바쁜 일과 속 창 밖에 준 눈길
거기 푸른 하늘과 눈부신 꽃을 보다가 눈을 감습니다
오랜 동안 잊고 있던 당신이 왜 보일까요
바깥으로 나갑니다
해묵은 시간
켜켜이 재인 모래성을 파헤친들 헛일일 것입니다
괜히 발부리로 땅을 헤집어 봅니다
풀잎 이슬처럼 해맑은 얼굴
막 피어난 꽃처럼 아릅다운 자태
그대에게 가는 길이
주어진 사명처럼 어깨를 무겁게 합니다
어떤 장애가 있어도 넘어서야 하는,
고개를 빳빳이 쳐든 채로
디딤돌 없는 허공을 지날지도
흘러내리는 물길은 지난 모퉁이쯤에서 본 것 같다고 합니다
거침없는 바람은 저 앞 어딘가 있지 않냐고 합니다
바삐 걸어야 하겠지요
세월이 흘러 변해버린 우리
만남을 기대하는 게 미몽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에 담아둔 사랑을 찾는 대신
엉뚱한 일에 매달릴 수도 있겠지요
금가루 같은 햇빛과 선한 바람이 이끄는 대로
당신은 어쩌면 한숨을 내쉬겠지요
아쉬운 내 봄날 꿈이 스러지는 걸 보면서
Rhonda Bradley, What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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