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이고 싶던 기억 눈을 뜨자 몰입해 있던 꿈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익숙한 자리에서 친숙한 얼굴과 웃던 방금 전까지의 기억은 왜 다시 떠오르지 않을까. 말하고 실행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어둠이 대수인가. 소리내지 말고 걸을 것. 조심스레 문을 연다. 맨발에 닿는 딱딱한 감촉도 좋다. 거실을 지나 미약한 진동을 따.. 不平則鳴 2009.09.29
길에서 철들기 전부터 동경하던 도시로 너도나도 쫓아나간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스스로를 제어하고 갈무리할 수 있어야지. 어쩔 수 없이 고향이라는 이름의 자리에는 죄다 연세 든 분들만 남았다. 노인천국이라기엔 격이 맞지 않지만. 붙여 먹고 살 땅이라도 있다면 매이는 게 당연하지만 그렇지 않은 .. 不平則鳴 2009.09.18
가려움이란 늦더위에 잦아들던 매미소리가 다시 커지고, 살이의 소명을 다한 암수 고추잠자리의 느긋한 짝짓기비행이 눈에 띈다. 아열대화로 점차 잰걸음한다느니 따위의 소식에 내둘리지 않더라도 아직은 반팔옷이 어울리는 즈음. 무심코 팔 등 맨살을 긁는다. 자극이 가면 잠복해 있던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인.. 不平則鳴 2009.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