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톳길에 갇힌 날 재래시장을 지나는데 들리는 구수한 노래. 낡은 수레가 고여져 있고, 알록달록한 추억의 사탕을 팔고 있다. 달콤쌉싸름한 버터사탕 냄새가 번진다. 길을 멈추고 그 자리에 섰다. 눈을 감자 깊은 곳에 재워 둔 낡은 시간들이 새나왔다. 비릿한 삘기맛과 솔 냄새가 불현듯 눈물나게 기억된.. 發憤抒情 2004.05.17
달이 대밭 속으로 들어갔다 근원을 알 수 없어도 바람은 세상 곳곳에 있다. 종종걸음하는 허기진 아이들과 발걸음을 섞었다. 아이들 말간 살갗이 까칠해졌다. 온종일 씨름한 바람과 섞여, 아이들은 누운 콩 줄기를 쑤셔 쭉정이를 뒤진다. 휘파람 소리, 어디서 새가 운다. 허공을 지치는 소리를 듣고 바람이 더듬어간다. 들의 공허.. 不平則鳴 200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