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손님 온난화의 영향으로 비교적 따뜻한 겨울이지만 종잡을 수 없는 날씨. 기온이 영하권 아래로 곤두박질치기도 한다. 다른 때와 달리 몸이 으스스했다. 간헐적이던 기침이 심해져 기관총을 갈겨대듯 잦아지기도 한다. 잠결에 의식을 돌아오면 이불깃을 모다쥐고 어둠을 깨뜨리는 소리를 세.. 不平則鳴 2009.01.06
푸른 시간 수많은 점이 모여 선을 만든댔지. 길은 선이다. 선을 따라가면 이어지게 되는 생각. 때로 과거로 들어서기도 하고 미처 떠올리지도 못한 미래의 날에 닿아 있기도 했다. 길가에 연한 가로등이 생각의 단락을 끊었다. 우뚝 서서 어둠을 쫓는 나트륨 등. 노란 불빛이 방원을 쳐 제 영역을 확실히 알린다. .. 햇빛마당 2009.01.02
해넘이재에서 한참 되었지. 들여다 볼 적마다 정지된 로봇처럼 고정되어 있는 동작이. 책장을 넘기지도 않은 채 펴둔 걸 보며 결국 한소리 한다. "야, 이 녀석아, 글줄도 안읽으며 뭔 생각이 그리 많냐?" 촛점없이 회색 허공에서 까무룩하던 눈이 허둥지둥한다. "이리 나와. 가까운 산에라도 올라가 볼래?.. 不平則鳴 2008.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