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날다 결혼해줘요. 글쎄, 결혼하지 않아도 이렇게 함께 살면 되잖어? 결혼을 해야 더욱 행복해지잖아요. 민들레 홀씨처럼 품 안에 담박 내려앉아서는 고집부리던 녀석. 아빤 진작 결혼을 했다고 해도 또 해달라고 졸라서 실소를 짓게 하질 않나. 입 안에 사탕이라도 굴리면 손가락으로 기어이 빼가던 녀석을,.. 햇빛마당 2009.02.04
세상을 움직이는 손 수업중 기사 작성과 인쇄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하던 선생님이 돌아본다. 아부지가 신문기자제? 이저를 따질 겨를 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다시 이르신다. 낼 신문 인쇄하는 데 쓰이는 연판 하나 주실 수 있는지 부탁드려봐라. 다들 봐야 알기 쉽겄제. 비릿한 냄새가 없어 당신이 즐겨 드시는 조기가 아침.. 不平則鳴 2009.01.30
늘 이 길에 길을 잃었다. 지나온 길이 낯설어 그대로 가면 안될 것처럼 혼란스럽다. 아무나 붙잡고 물어 볼 참인데, 황량한 바람만 오가는 읍 구석 어디 인적이 있어야 말이지. 단층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키재기를 하는 곳. 블록 담 허물어진 틈에 지난 여름 무성하던 호박 넝쿨이 질긴 섬유질만 걸치고 사그라.. 不平則鳴 2009.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