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시간 묻기 꿈이 어찌나 요란스럽던지 얼떨떨하다. 굼뜬 자세로 있는데, 와글거리는 모닝벨. 가 보니, 아이는 잠결에 소음을 지우지 못해 더듬거리기만 한다. 대신 정지 버튼을 눌러 준다. 잠은 시공이 구분되지 않는 일차원인지, 아님 사차원의 세계인지. 지금 우리 아이는 과연 어디에 머물러 있는 걸까. 에스에.. 不平則鳴 2009.02.13
또 다른 저녁 침을 삼키기 위해 목을 빼야 했다. 요지음은 좽일 날씨가 왜 이려? 구름이 낀 듯 꾸물거리기만 하고. 비가 언제 왔더라? 땅이 이리 가물면 온전한 게 있을 수 없지. 어느새 어두워졌나. 조금 전까지도 주위가 또렷하더니 사물을 분간할 수 없어. 그려도 이만한 걸 다행으로 여겨야제. 침침.. 不平則鳴 2009.02.11
우화등선 소통이 안되면 답답하다. 갇힌 줄도 모르고 갇혀 있어야 한다면 얼마나 암담할까. 소리를 낸다. 여보세요! 누구 없나요? 억지로 크게 불러본다. 여보세요! 격리된 공간. 저 혼자 웅웅대던 소리. 꼬리가 맥없이 사그라드는 것을 보면 차츰 무섭다. 처음엔 아무렇지 않다가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수반된다.. 不平則鳴 2009.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