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무였을 적에 잉잉대며 눈 흘기던 바람. 칼바위를 내려서자 언제 그랬냐는 듯 온순하다. 이웃 아저씨처럼 넉살 좋은 웃음을 담고 걸음의 앞뒤에 걸리적거리면서. 산모퉁이를 휘감은 길은 내를 건넜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거듭하며 이어지다가 억센 오름을 하나 치고서야 백년 숲에 닿았다. 오감스러워 눈총을 받던 .. 不平則鳴 2009.02.25
감각을 고르며 크라바트라 부르던 넥타이. 폭 넓은 목도리에서 유래하여 보 타이bow tie가 되었다가 지금과 같은 포인핸드fourinhand 형태로 낙착된 시기는 얼마되지 않는다. 넥타이를 매고 나가려는데 매는 방법을 알아야지. 거울을 보며 이리 돌리고 저리 애써봐도 안된다. 간단한 듯 했는데 그것 참. 안방으로 가 보자... 不平則鳴 2009.02.20
겨울에게 바라노니 굳이 마음에 의지의 심줄을 휘둘리지 않아도 몸은 제가 알아서 움직이곤 했다. 습관이 지배하는 일상. 인지하지 않아도 조종할 정도이니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가. 허나 거추장스러운 때도 있다. 행해 온 대로 사고하고 판단하며 나아가고 행동하는 일련의 과정들. 가장 합리적이라 여기며 무심코 내린.. 햇빛마당 2009.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