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平則鳴

거기 좌판

*garden 2010. 7. 20. 17:15




장대비에 젖고 바람에 떼밀린 내 영혼, 문득 불쌍타.
혼자서 아무리 끙끙대봐라, 세상을 구할 수 있는지

점심 시간 후 강대리 주변에 데글데글 모여 앉은 사무실 여직원들
어떤 화제거리를 도마에 올려 토닥거리다가 칼로 탁 내려쳤는지
책상을 두드리며 자지러질 듯 넘어가는 웃음소리, 재주도 좋다.
턱 괴고 있다가는 눈 흰자위까지 보이는 영어과 조대리랑 실업과 이주임은
또각구두 소리 드높이며 시장바닥에서 떡볶이라도 먹었는지,
입가를 훔치며 오다가는 나와 딱~ 마주치자 흠칫
목을 집어 넣으며 조신한 체 침을 꿀꺽 삼키더라만.
구석자리서 잰 체하던 국어과 노처녀 김과장까지 기웃거렸더니 어느새 슬금슬금 파하고 말던 좌판
우스운 격랑일랑 저만큼 지났건만 혼자 입을 가리고 몸을 꼬던 김과장, 애닯다.

무겁기 그지없는 비구름, 터억 엉덩이 걸친 해변 저쪽에서 오늘 다시 한판 벌였구나.
강대리 두툼한 입술에서 끊임없이 쫓아나오는
텁텁한 습기를 재운 걸죽한 농담에 까르르대는 한무리 군상
마악 하늘에서 늘여진 빗물보, 개인기에 툭! 터지지 않을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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