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이 양립이 아닌 혼재하는 시간
이제 너는 어디로 가는가
숨 끊어져 영면에 든 그대, 잘 가라
뼛골 시린 듯 질려 누운 자리 안타깝고
나는 아직 끈적한 열기 들끓는 곳에 머물러 있어 민망하지만
생각의 회두리로 어지러운 나와 달리
생각을 놓아버린 그대 영혼이야말로 자유롭지 않은가
한때 의탁하던 육신이 굴레였겠냐만은
그냥 잊으라
우쭐우쭐 떼밀린 채 여기까지 왔다
우리에게 꽃 같은 시절이 언제였던가
여기 변방의 모래바람은 하늘까지 닿는다
간당거리더라도 악착같이 이어야 할 날이 새떼의 날개짓 같아
낮은 목소리로 불러봐도 울림 없는 노래
애닯다, 살아가야 하는 것이
Asatur Demirjyan * Cas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