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平則鳴

가고오고오고가고

*garden 2013. 12. 10. 09:34









배부른 배낭을 메고 나선 길은 막막하다. 뜨거운 커피를 김치 국물처럼 꿀꺽꿀꺽 들이켰다. 삼월이 손길도 아니고, 바짓단을 휘감아 도는 매운 바람. 그래서인가, 서성이는 발길들이 두서 없다.
일단의 소요에 따라 등장한 일가족. 짐칸에 가방 꾸러미를 집어넣은 노부부가 버스에 올랐다. 차창에 비친 할아버지 할머니 주름진 웃음을 따라 아이가 손을 나풀거렸다.
이별도 다음 만남을 기약하는 바람처럼 아름다울 수 있는 걸, 왜 쉬이 받아들이지 못했을까










Phil Coulter, Take Me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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