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난중일기 첫 머리에 반드시 명기되는 날씨. 그날 일기를 바탕으로 전략을 구상하였다. 주로 해전을 치뤄야 하므로 기상 조건이 무엇보다 중요했을게다.
현대사회에서도 일기는 우리 행동 반경을 결정하게끔 만들어주는 요인 중 하나이다. 오늘 바깥 활동을 어떻게 할까. 어떤 옷을 입고 나갈까. 차를 갖고 갈까,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등. 회사 동료 한 사람은 특히 일기에 목을 매고 있다.
"어머, 내일은 춥대."
"이번 주는 주말로 갈수록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다는데."
"아휴, 왜 이리 추워? 이래서 난 겨울이 질색이야."
혼자서 쫑알거리다가 누가 듣는 기색이 없으면 내게 시선을 주기도 한다.
"이번 주말에도 산에 가시겠네요. 산간지대에 눈이 내릴거라는데 어떡해요?"
대답을 하기도 무시하기도 애매하다. 내가 아는 약속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켜야 한다. 바람이 몰아치든 춥든 덥든 비가 오든 눈이 내리든 약속장소에 나가야 한다. 어떤 때는 이마에 열이 펄펄 끓는 채로 나간 적도 있다.
Wolfgang Amadeus Mozart
피아노협주곡 21번
Piano Concerto No.21 in C major, K.467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은 형식을 완성한 고전파 협주곡의 정수이다. 많은 장조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23번과 함께 백미로 손꼽는 20번과 21번은 모차르트의 창작열이 가장 왕성하던 1785년 씌어졌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Elvira Madigan' 주제곡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피아노와 관현악의 대화에 관악기의 독백, 경쟁, 화합, 새초롬함, 달램 등 우리 인간의 감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었다고 한다. 21번은 특히 간결한 형식미가 돋보인다. Allegro maestoso 2. Andante 3. Allegro vivace assai 중에서 2악장에서는 시를 읊는 듯한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과 감상적 내용이 마음을 누그러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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