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一音

George Baker Selection, Jane

*garden 2017. 6. 16. 12:14




여기는 태초부터 융기한 날것 그대로인 세상. 밤낮 없이 인파가 지겹게 지나갔어도 여태껏 울퉁불퉁한 채로 버틴다.
함께한 자리에서 쫓아나오는 화제. 그 중 노후 생활과 재테크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장외주식 종목 하나가 거론되었다. 집안에서는 주식에 관한 한 늘 한쪽 발을 담그고 있는 내가 고수이다. 다들 나를 보는데 외면한다.
"글쎄, 장외주식이라니 그건 아냐!"
서너 해가 지났다. 우연한 자리에서 다시 주식 이야기가 나왔다. 전환사채 상환과 IT 기술에 대해 아는 대로 의견을 나누더니 솔깃한가 보다. 집집마다 푼돈을 모아 그 장외주식을 매입했다. 다행히 주가가 오른다. 어느 정도 선에서 그치지 않을까 우려하여 누구는 팔아버리기도 했는데, 방향성이 정해진듯 주가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올라 시초가의 몇배가 되었다. 설마하다가 땅도 친다. 아무래도 추세를 보면 당분간 빠질 것 같지는 않아. 이곳저곳 돈을 끌어모았다. 작정하고 그 종목을 왕창 샀다. 얼마 후 우리는 부자가 되어 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주가가 횡보를 하다가 슬금슬금 뒷걸음치기 시작했는데, '위기는 기회'라며 매수매집을 독려하는 분위기이다. 이건 일시적인 현상일뿐 저번 가격으로 회복되는 건 시간문제이지. 기술력이 독보적이어서 4차 산업혁명 선두에 설 기업이야. 주주를 끌어모아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며 주가를 다시 회복시키는 방안도 강구한다. 매집 세력을 만들겠답시고 주변인들을 동원하고, 투자하게 만들어 더 이상 빠지지 않게끔 지지 가격대에서 재차 추매를 거듭했다.
"그 바위라는 사람 괜찮지 않아요?"
주주 대표로 나선 사람 이야기이다. 나서길 좋아하고 목소리를 높이기 좋아한다. 그래도 그렇지. 주주 모임에서 한번 봤다고 알 수 있을까. 감히 우려하는 소리를 낼 수 없는 분위기이다. 본인도 시끄럽거니와 주변 추종자들이 만만찮다. 헌데 목에 핏대를 올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앞장서서 온갖 일을 도맡아 하며 떠들던 바위가 설레발을 칠수록 주가가 빠져 이제 매입가의 반의 반토막도 되지 않는다. 겨우 버티기도 한계가 있다. 일단 급한 불끄기도 해야 되겠거니와 동원한 급전을 되갚아야 할 일이 태산이다. 빠진 가격에라도 주식을 팔아 메꾸는 일이 '없는 집 제사'처럼 목전이다. 피 같은 돈이어도 때로는 휴지조각보다 못하다. 주식을 생판 모르는 남한테 주기보다 같은 주주들한테 넘기도록 독려하는 바람에 바위와 통화를 했다. 헌데 분초를 다투는 나와는 달리 무슨 일과가 그리 바쁜지 핑게만 대는 녀석 때문에 결재를 넘겨 버렸다. 재차 통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다가는 나중에야 '미안하다'니. 벌어진 일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전화기 저편에서 전해지는 경박한 목소리가 싫다.
결론부터 말하자. 바위는 사기꾼으로 전락했고, 바위를 추종하는 패와 이를 밀어내려는 패로 갈려 엉망진창이다. 혼란스러운 과정중에도 바위는 아전인수식의 엉뚱한 변명으로 일관한다. 회사에서는 허위사실 유포를 빌미로 법으로 처리한다고 했다. 매일 허황된 이야기로 사람들을 현혹하던 꼬임은 온데간데 없이 '투자는 본인 책임'이지 않냐는 무책임한 발뺌도 밉다. 십시일반을 한답시고 끌어모은 돈을 착복한 혐의도 드러나 당한 사람들이 이를 간다. 돈거래가 얽힌 자리가 좋을 수 없다. 착한 여동생 쌈짓돈까지 물어다 놓은 나도 할 말이 없다.
얼마 전 다녀온 길을 다시 쫓아갔다. 시끄럽기 만한 바위가 떠오른다.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도 움직이지' 않는 바위여야 하는데. 오늘 내 너를 밟아 주리라. 뾰족한 바위 언저리에서 호흡이 흩뜨러지지 않도록 숨을 가다듬었다. 걸음걸이와 자세를 바르게 한다. 새벽 어스름부터 시작한 산행. 허덕이는 사람들 부주의한 동작이 크다. 가급적 멀찍이 떨어져 간격을 둔다. 부닥치지 말아야지. 암석 사이를 터전으로 삼아 높이 자란 저 소나무까지만 걷자. 오르고 내리는 가파른 길을 웬간하면 발레리나처럼 사뿐사뿐 걸음을 떼고 미끄러지듯 디디려고 한다. 잘 자란 소나무 아래를 지나며 다시 표식 하나를 정했다. 인제는 빤히 보이는 저 암릉까지만 가야지. 바람이 살랑살랑 불었다. 암릉 틈 사이 올해의 원추리가 꽃 핀 것을 처음 보았다. 웃는 듯 손 흔들며 오가는 이를 마중하는 어여쁜 자태. 와중에 아득한 시절의 여자애처럼 내게 노래를 불러준 너는 누구인가. 미처 고마움을 표하지 못했다. 이미 끝난 노래의 여운이 아직 귓가에 남아 있는데.













George Baker Selection, Jane















George Baker Selection




예전 Shocking Blue의 'Venus'를 기억하고 있다. 노래를 들으면 흐느적거리는 몸짓이 저절로 따라 나오던 곡. Shocking Blue도 네덜란드 그룹이다. 'Dutch Sound'의 대표적 그룹 George Baker Selection은, George Baker를 주축으로 Jan Hop, Jacques Anthonius Greuter, Jan Gerbrand Visser, George Thé, Lida Bond 등으로 구성되었다.
미국은 물론 전세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는데, 국내에서는 '비에 젖은 비둘기'란 부제로 사용되어 사랑 받았다.
우리 나라에서는 'I've Been Away Too Long'이 유난히 인기를 얻었다.


Jane


sung by George Baker Selection

Jane, you took my hands and show me how to reach the star
but then you left me
you only left me without good bye

Jane, we were so close
I told the world that you were mine
I was so happy,
so very happy that I could cry
Jane.

Jane, you played with me
just like the winds play with a single leaf
It's hard to know it to realize it to stand the playing
Jane.

Jane, you broke my heart
and took the sun out of my life
It's hard to know it to realize it
Jane, Jane.

Jane, you took my hands and show me how to reach the star
but then you left me
you only left me without good bye
Jane.


제인, 그대는 내 두 손을 잡고
어떻게 별에 닿는지 보여 주었죠.
그리고 당신은 내 곁을 떠나 버렸어요.
작별 인사도 없이
나만 홀로 남겨 두고 가버렸어요..

제인, 우리는 너무 사랑했어요.
당신이 나만의 사람이라고
세상에게 말했지요.
너무나 행복했어요.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했어요.
제인.

제인, 당신은 내게 불성실했어요.
바람이 잎사귀 하나를 흩날리며 갖고 노는 것처럼..
그런 걸 이해하고, 깨닫고, 견뎌내기 어렵군요.
제인.

제인, 그대는 내 마음을 아프게 하고
내 삶의 태양도 앗아가 버렸어요.
그 사실을 이해하고 깨닫기 어렵군요..
제인, 제인.

제인, 그대는 내 두 손을 잡고
어떻게 별에 닿는지 보여주었죠.
그리고 당신은 내 곁을 떠나버렸어요.
작별 인사도 없이
나만 홀로 남겨 두고 가버렸어요.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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