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고름 만지작거리며 머뭇대는 새악시 같은 그대, 고즈넉한 산길 한가운데 서라. 사방 굳건한 나무들이 어깨동무하며, 비단결 같은 바람에 묻어 온 꽃비가 가녀린 어깨를 감싸 휘돌 것이니, 삐죽빼죽 얼굴 내미는 새싹도 그대 앙증스런 발을 간지르며 떠받혀 올려 온 산 아래 우뚝 세우지 않을까. 비로소 연초록 물결 해살거리는 새로운 날들 안에서 더욱 사랑스러운 그대. 내 슬쩍 담아 갈 터이니, 눈 감으라.
옷고름 만지작거리며 머뭇대는 새악시 같은 그대, 고즈넉한 산길 한가운데 서라. 사방 굳건한 나무들이 어깨동무하며, 비단결 같은 바람에 묻어 온 꽃비가 가녀린 어깨를 감싸 휘돌 것이니, 삐죽빼죽 얼굴 내미는 새싹도 그대 앙증스런 발을 간지르며 떠받혀 올려 온 산 아래 우뚝 세우지 않을까. 비로소 연초록 물결 해살거리는 새로운 날들 안에서 더욱 사랑스러운 그대. 내 슬쩍 담아 갈 터이니, 눈 감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