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平則鳴

내가 나를

*garden 2018. 10. 19. 06:21




맨살에 닿는 서늘함이 새삼스럽다. 어제와 전혀 다른 오늘, 비킨 햇살과 바람도 낯설다. 즐기지도 않는 따뜻한 핫초코를 떠올리며 입맛을 다셨다. 밝은 실내에서 잡지를 뒤적이듯 자질구레한 이야기로 수다를 떨면 딱 좋을 날들이지 않은가. 희미한 아침 달을 새겼다. 눈썹 같던 달이 어느새 저리 차올랐을까. 시월은 익숙한 것들을 되새기는 시간이다. 기별 없던 이들이 불현듯 연락을 해댄다. 그래, 용감하네.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나는 머뭇거렸는데, 그런 걸 아랑곳하지 않고 다짜고짜 목청부터 높인다.
"야, 얼마나 호강하며 산다고 코빼기도 안보이려고 하냐?"
"헌데 별일은 없고?"
동문서답식의 가라앉은 우문에 개의치 않는 상대.
"언능 시간내서 연락줘!"

주체하기 과분한 날들이 이어진다. 아파트 귀퉁이에 서있던 여자가 인사를 한다. 화들짝 답례했지만 어리둥절하다. 저 이가 누구이지. 지나고서도 혼잣말들을 주절주절 쏟아 놓았다. 연이은 약속이 있으니 서둘러야 했다. 과제를 해결하듯 잡은 약속이어서 시간 간격을 두었다. 점심을 논현동에서 하고, 반주로 얼큰해진 참에 다음 약속 장소인 역삼동까지 이동한다. 국기원 뒤편 가파른 언덕배기를 오르는데 힘이 부친다. 헤매기도 하고 이리저리 기웃대며 뻐근한 다리를 손가락으로 잡아 보았다. 허긴 연 나흘 산을 탔으니.
수요일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관악산 육봉을 올랐다. 과천으로 내려가서는 밤이 이슥하도록 시끌벅쩍했다. 다음 날 새벽녘에 쫓아나가 파주 감악산으로 갔다. 그 팀과 밤새 술을 기울이고는 마장호수를 돈 다음 일행 중 일부가 투덜대는 바람에 심학산까지 올랐다. 미진한 곳에 매달려 있으면 끝이 없다. 서둘러 헤어지고 돌아와 부리나케 옷을 갈아입고, 배낭을 챙기고서는 설악 공룡능선에 쫓아갔으니. 홀로 지나는 이 위태위태한 날들을 어떻게 설명할까. 그렇게 지난 세월이 편안하다면 다행이다만.....



























Pink Martini, Splendor In The Grass


















Pink Martini, Splendor in the grass


I can see you're thinking baby
네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
I've been thinking too
나도 같아
about the way we used to be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and how to start a new
또, 어떻게 새로 시작해야 하는지
Maybe I'm a hopeless dreamer
내가 헛된 꿈을 꾸는지도 몰라
maybe I've got it wrong
혹은 잘 못생각하고 있는지도 몰라
but i'm going where the grass is green
하지만 난 푸른 잔디가 자라는 곳으로 갈거야
if you like to come along
너도 같이 가지 않을래?

Back when I was starting out I always wanted more
늘 더 많은 것을 원했어
but every time I got it I still felt just like before
그런데 뭘 가져도 늘 똑같더라고
Fortune is a fickle friend
돈은 변덕스럽기만 하고
I'm tired of chasing fate
명예를 쫓아다니는 것도 이제 지겨워
and when I look into your eyes
바로 그때 네 눈을 봤더니
I know you feel the same
너도 똑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
All these years of living large
더 큰것만 원하던 우리 일상이
are starting to do a sin
어느새 죄악이 되어가고 있어
I wont say it wasn't fun
물론 재미도 있지
but now it has to end
하지만 이제 그만해야 하지 않겠어
Life is moving oh so fast
사는 속도를 조금씩 늦춰야 할 것 같아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우리 머리를 잔디에 눕혀 쉬면서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우리 머리를 잔디에 눕혀 쉬면서
and listen to it grow
풀이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자

Going where the hills are green
푸른 언덕이 있고
and the cars are few and far
차가 드문드문 보이는 곳
days are full of splendor
낮에는 찬란한 빛으로 넘쳐나고
and at night you can see the stars
밤에는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
Life's been moving oh so fast
세상은 너무 빨리 움직여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사는 속도를 좀 늦춰야 할 것 같아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우리 머리를 잔디에 눕혀 쉬면서
and listen to it grow
풀이 자라는 소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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