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대밭 속으로 들어갔다 근원을 알 수 없어도 바람은 세상 곳곳에 있다. 종종걸음하는 허기진 아이들과 발걸음을 섞었다. 아이들 말간 살갗이 까칠해졌다. 온종일 씨름한 바람과 섞여, 아이들은 누운 콩 줄기를 쑤셔 쭉정이를 뒤진다. 휘파람 소리, 어디서 새가 운다. 허공을 지치는 소리를 듣고 바람이 더듬어간다. 들의 공허.. 不平則鳴 200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