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franco Perini, Ave Maria 장날인가. 지나는 길에 들른 괴산 청천 시골장터. 구경하며 제수거리라도 장만할 참이었는데, 북새통을 비집고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대신 길바닥에 전 편 차떼기 장사치에게서 과일 한 상자를 샀다. 돌아나오는 길, 잰걸음으로 앞을 지나는 아주머니를 보았다. 키가 나보다 두 뼘.. 思索一音 2016.12.26
Julio Iglesias, A song of joy "아줌마 정말? 잘됐다, 잘됐어." 통화를 마쳐도 이어지는 호들갑. 이웃사촌이랬지. 오래도록 함께 살아 자매 같은 아주머니 딸아이가 드디어 결혼한다고 했다. 소식을 전하는 이도 목소리가 떨리는데 본인은 오죽할까. 서른도 훨씬 넘겨 도무지 갈 것 같지 않아 애를 태웠는데. 얘기를 들.. 思索一音 2016.12.24
윤도현, 행 진 행 진 / 윤도현밴드 나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나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나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행진 행진 행진하는거야 행진 행진 행진하는거야 나의 미래는 항상 밝을 수는 없겠지 나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 그러나 비가 내리.. 思索一音 2016.12.09
Wishbone Ash, Everybody Needs A Friend 전설이 된 Yardbirds의 Jimmy Page와 Jeff Beck이 Twin guitar를 시도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도입, 대중들에게 다가든 밴드는 이들이 처음이다. 음악 비평가들에게 찬사 받았던 앨범 'Argus'로 건반 없는 최고의 Progressive Band라는 기념비적 위치에 올랐지만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통상.. 思索一音 2016.12.08
Gary Schnitzer, O Holy Night 늘 지나다니는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불빛이 따뜻하게 여겨져 한참을 서 있었다. 캐럴이 흘러나온다. 허밍으로 익숙한 음률을 따라간다. 바깥을 내다보던 매장 아가씨가 눈이 마주치자 방긋 웃는다. 결국 들어가 커피 한잔을 샀다. 어차피 긴 밤. 까만 어둠까지 녹인 싸늘한 커피.. 思索一音 2016.12.07
Ludovico Einaudi, Primavera 말하기를 좋아하는 하영이 아빠. 하영이가 태어났을 적의 기쁜 표정이 생각난다. '하나님께 영광'을 바치겠다며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했다. 자신만만한 어투와 확신에 찬 목소리가 언제나 낭랑하다. 그가 '콩'을 '팥'이라 하면 사람들은 정말 '팥'으로 알게 되고, '팥'을 '콩'이라 하면 '.. 思索一音 2016.12.06
Walela(Native American), Amazing Grace 7번국도를 지나다가 씨 없는 홍시를 사 왔다. 감을 즐기지 않지만 어린 시절 친했기에 때만 되면 찾게 된다. 사는 김에 큰 박스를 선택했더니 의외로 개수가 많다. 냉동실에 넣어 다들 얼렸다. 내년 여름에나 하나씩 꺼내 먹으려고. 저녁을 먹는데 식당 주인과 잘 아는 이가 대봉감을 한다.. 思索一音 2016.11.26
Autumn Leaves 수능 출제 오류가 났다. 그럴 수도 있을까. 비로소 자기 삶의 결정 문턱에 선 아이들에게 잘못된 출제와 채점으로 불이익을 줄 수는 없다. 정해진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과거시험은 출발선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 정한 과목 안에서 원하는 답을 찾아내야 하는 교육 자체가 문제이다. 바른 .. 思索一音 2016.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