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Strauss II, The Blue Danube Waltz Op.314 & 영혼을 뛰게 만들던 아름다운 소리들 꽃 피고지는 사이에도 음악은 그치지 않아 너울처럼 황홀하게 떠돌았는데 꽃 진 자리에서 불쑥 오른 꽃대 거기 꽃자리가 아니라며 몇번이나 파뒤집고 다지던 시간 눈을 감았다가 떴다 밤하늘 별처럼 명멸하다가는 스러진 꿈처럼 함께 부르던 노래를.. 思索一音 2020.02.08
조수미, Hijo de la Luna 상권이는 얼굴에 백반증 무늬가 있었는데, 그게 달에 박힌 계수나무와 같다. 도시락을 먹다가 스스로 감추려 하는 낯 이면에 앉았더니, 쉬이 넘길 수 없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기어이 한마디한다. "야, 여기서 보니 네 얼굴이 달덩이 같다." 상권이가 미처 다 먹지도 못한 도시락을 주섬주.. 思索一音 2020.02.05
Johann Strauss Sr, Radetzky March 조용하던 동네가 시끌시끌하다. '짤짤짤'거리는 가위질 소리가 요란한 걸 보니 엿장수가 왔나 보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지. 구닥다리 고물이라도 찾아서 나가야 할텐데. 이리저리 둘러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엿장수는 헤진 벙거지를 비뚜름하게 쓰고, 신 나는 가위질 중에 리어카에 달.. 思索一音 2020.02.04
Henrik Chaim Goldschmidt plays 'Gabriel's Oboe' 비수처럼 떠올라 눈부시던 지난 시월 강 이월 하늘 아래 조금씩 물색이 내려앉았다 한나절을 강가에 머물러 있었더니 내 영혼도 푸르게 변하다가 마침내 가벼워졌다 'Gabriel's Oboe'는 '1986 영화 'The Mission'의 메인 테마곡이다. 이탈리아 작곡가 'Ennio Morricone'가 작곡했으며, 다른 수많은 아티.. 思索一音 2020.02.03
Israel Kamakawiwo'ole, Over the rainbow 시골 소읍 시장. 가는 날이 장날이다. 북새통에 일행과 뿔뿔히 헤어졌다. 구경도 일거리여서 출출하다. 발품 끝에 한참만에야 모였다. 의견을 모을 것도 없이 뒷골목 밥집으로 몰려간다. 난전에 앉아 음식을 시킨다. 나는 다른 일행과 함께 두부전골을 골랐다. 음식이 나오기도 전 너도나.. 思索一音 2020.01.23
Iosif Ivanovich, Donau Wellen Walzer 조금만 더 올려봐. 조만간 저기 닿지 않을까! 작곡가 '요시프 이바노비치'는 동유럽 루마니아 서부 바나트에서 태어났으나 출생연도가 불분명하다. 루마니아 왕실 초대 군악대 총감독을 지낸 그는 카라기알레 국립극장과 루마니아 오페라, 발레 등을 연출할 수 있는 극장이 많은 부쿠레.. 思索一音 2019.12.17
The Beatles, Hey Jude 그대 사랑하는 일 그대에게 가는 길은 비 오고 바람 불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맑은 햇살이 구르기도 한다 꽃 보며 떠올리는 그대 환한 웃음은 이운 꽃자리를 봐도 지워지지 않았다 계절이 바뀌었나 길에서, 불현듯 우리는 입을 다물었다 어쩐지 여긴 익숙해 산과 들을 거침없이 지나다가 .. 思索一音 2019.10.08
The Doors, Riders on the Storm The Doors의 Jim Morrison이 마약 과다 복용으로 죽은 지 몇해가 지나 나는 그의 목소리를 듣고 또 들었다. 억센비가 줄기차게 내렸으며, 바람이 이따금씩 사방을 뒤흔들었다. 죽은 사람과 산 자의 경계를 생각하다가 마음속 연민을 무너뜨리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으깨진 욕망 뒤에 남은 좌절.. 思索一音 2019.09.20
Antonio Vivaldi, Nulla in mundo pax sincera 혼란스러워도 악착같이 살아가기 간절히 팔 뻗어 저 돌담까지만 가자 그대 거기 가만히 있으라 이 생이 끝나기 전 한가닥 숨결만이라도 가 닿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장한 일 Nulla in mundo pax sincera, solo motet for voice, strings & continuo in E major, RV 630 Antonio Vivaldi Nulla in mundo pax sincera Sine felle; pura et.. 思索一音 2019.09.14
Leonard Cohen, Everybody Knows 술이 나오기 전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어째 그넘들은 허고헌날 쌈박질만 하고서도 돈을 그리 많이 받냐?" "쌈박질이라믄 너도 빠지지 않잖아! 왜 거기 가지 않고 여기서 떠들고 있냐?" "내가 가면 소는 누가 키우노?" "우리 정치꾼들 쌈박질은 유래도 깊어. 임진왜란, 경술국치 등 오죽허니.. 思索一音 201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