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소식 봄비라고? 헌데 너무 요란스럽지 않은가. 오전 내내 찌푸리고 있던 하늘이다. 거기에 낯선 먹장구름이 몰려드는가 했더니, 급작스레 눈비가 뿌려지면서 천둥번개까지 동반되었다. 길 가던 사람들이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처럼 흩어졌다. "으헛, 날이 갑자기 왜 이래?" 옹기종기 모인 사람.. 햇빛마당 2019.03.30
Lionel Richie, Hello 뻔한 사랑 이야기이지만 같은 소리라도 누가, 어떤 선율에, 어떤 소리로 담아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린다. 'Lionel Richie'는 미국 출신의 펑크, 소울 장르로 노래한 그룹 'Commodores'의 리더였다. 수많은 히트곡 중 'Hello'는 비교적 초창기 곡이다. 감칠맛 나는 그의 노래에 우린 한동안 눈.. 思索一音 2019.03.20
Libera Boys Choir, Sanctus Libera Boys Choir, Sanctus Sanctus 거룩하시다 Locus iste a Deo factus est 주님께서 지으신 거룩한 성전 Inaestimabile sacramentum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성사 Sanctus 거룩하시다 Benedictus Benedictus 찬미 받으소서, 찬미 받으소서 qui venit in nomine Benedictus in nomine Domini. 주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Sanctus 거룩하시다 Be.. 思索一音 2019.03.03
나의 가지, 너의 가지-연 결 아이폰을 잃었다. 모임을 마치고 밤 늦게 돌아오다가 통화한 기억이 있는데, 어디 갔을까. 택시에서 빠뜨렸나 보네. 카드 결제를 했기에 이를 근거로 연락하자 택시기사는 발뺌부터 한다. "아빠, 제가 '친구찾기'로 알아볼게요." 아이가 행방을 알아보는데, 며칠간 켜진 흔적이 없단다. "아.. 不平則鳴 2019.02.26
Albrecht Mayer, Largo(Ombra Mai Fu-Georg Friederich Händel) 살아왔지 짓이 나 발걸음이 점차 가벼워지고 인제 하늘에도 오를 줄 알았는데, 태산준령을 넘어도 보일듯 보이지 않는 첩첩산중이 캄.캄.하.다 Georg Friederich Händel(1685~1759), 'Ombra Mai Fu' from Xerxes(Act 1) '헨델의 Largo'는 희극적 오페라 '크세르세스(Xerxes)'에 나오는 아리아가 원전이다. 원 곡명.. 思索一音 2019.02.14
우리 사는 이야기 그대 병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저런!' 하고 놀라기에 앞서 무덤덤하게 받은 건 '설마.....' 싶어 심각성을 채득하지 못한 탓입니다. 이제서야 변명처럼 늘어놓는 말입니다만 별일 아닌 것처럼 훌훌 떨쳐 먼 훗날, 지난 이때를 상기하며 웃음을 버무린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었으.. 不平則鳴 2019.02.12
겨울왕국 지난 여름이 오죽 더웠어야지. 뜨거운 가마솥 안에서 뛰쳐나온듯 땀에 절어 다들 혀를 내둘렀다. 채 기억이 가시기도 전 소슬바람을 맞으며, 예측 뉴스 등에 근거한 소식을 기반으로 쑤군댄다. "이번 겨울은 여름에 반해 상당이 춥다면서!" "으응, 그렇다네." 얼마 전 들른 신평화시장 안 .. 不平則鳴 2019.02.05
희망숲 갓난 아기를 품에 안고 온 지아비는, 숲 정령 같은 아름드리 고목 아래 핏덩이를 내려두고 줄행랑쳤다. 악을 쓰며 울어대는 소리가 내내 뒤따라오며 '앵앵'거렸지만 몇날 며칠 못 먹은 제 마누라 퀭한 눈자위와 축 늘어진 젖가슴을 떠올리며, 눈 감고 귀 막고 쫓아 내려갔다. 어스름에 혼.. 不平則鳴 2019.01.25
그 차가운 속 걸리적대는 앞차. 한숨을 뱉는다. 미적거리며 다른 차를 두어 대나 끼어들게 하질 않나. 어정대는 바람에 신호를 몇번 놓쳤다. 이건 안돼. 마음을 조이며 틈이 보이는 순간 추월했다. 안도하는데 또다른 차가 오른편 차선에서 슬쩍 끼어들었다. 이런! 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나. 쫓아가도.. 不平則鳴 2019.01.12
물 길 새해가 황금돼지해라고! 모임 탓이겠지. 자정 넘겨 들어온 아이. 술 냄새가 진동해 방 문을 열어 둔다. 헌데 밤새 끙끙대 괜한 걱정을 잇는다. 날이 밝아 깨웠다. 반응이 없어 고민인데, 내가 이리도 건사해야 할까. 바쁜 참에 내버려두기로 했다. 늦으막히 일어난 아이, 게슴츠레한 눈에 .. 不平則鳴 2018.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