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의 부재 아따, 꿈도 드럽네. 똥통에 빠져 허우적대다 깼으니. 이른 시각이어서 여편네가 희번득 눈을 흘기고선 입을 삐죽 내민다. 에그, 하나뿐인 우리 남편 날쌀로 잃을뻔 했네. 나라도 얼릉 부르지 그랬소? 물론 불렀지. 아무리 소리쳐도 안오길래 고갤 뺐더니 님자도 옆 똥통에서 허적대고 있더만. 가만, 꿈.. 不平則鳴 2009.05.21
오름 하나 만사가 생각대로 이뤄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들여다 보면, 차츰 그렇게 이뤄지는게 무미건조하고 진력이 나기도 할 게다. 월말에 나온다던 녀석이 그 다음 달로 휴가가 미뤄졌다가 아예 두어 달 뒤에나 올 수 있다나. 정수리를 감싸고 낙담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와중에 그렇게라도 갇힌 시.. 햇빛마당 2009.05.20
꽃이며 길이며 말言이며 부음訃音을 받았다. 죽은이의 길 떠남은 단호하고 거침없으나 산 자의 걸음에 감기는 것은 왜 그리 많은지. 멀어도 가봐야지요. 마침 떠나는 차가 있어 오른다. 평소 마주할 기회가 드물었는데 동질감이 사람을 묶어준다. 차를 바꾸셨네요. 치하하자 이미 두어 해 전에 장만한 차라며 가속기를 꾹 밟는.. 不平則鳴 2009.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