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식 동지로부터 일백오일째 날인 한식(寒食). 음력 이월이나 삼월에 들기도 한다.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에서 이날 유래를 찾기도 하며, 중국 진(晉)의 개자추(介子推) 전설에서 의미를 되새기기도 한다. 겨울 끝이라 해도 마음 놓을 수 있어야지. 한랭전선이 오르내리고, 비바람으로 .. 햇빛마당 2016.05.12
오월 숲 "우리 시골에 내려가 살까?" 로망으로 내지르는 말이 아닌 것을 안다. 그러기에 반응이 없다. 사회생활을 마친 친구들이 손바닥 만한 땅뙈기에 홀로 내려가 있는 것을 보았다. "다녀가라는 데도 통 안오네." 어느 때 찾아가면 그을은 얼굴에 하얀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붉은 흙과 무심한 .. 不平則鳴 2016.05.03
봄날 애상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온이 한낮이면 들끓었다. "봄이 없어진 게 맞아." "이번 여름은 아주 더울거야." 이마 땀을 훔쳤다. "덥지 않으세요?" 정장 차림으로 견디는 게 안쓰러운지 옆에서 보던 이가 간섭한다. 저번 휴일에는 두꺼운 겨울 점퍼를 걸치고 산을 오르기도 했다. 대답 대신 싱끗 .. 不平則鳴 201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