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내는 일 미국 PGA투어 최다 상금이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경주가 역전 우승했다. 새벽 시간 마음졸이며 지켜보던 우리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세계 유수의 언론들이 앞다퉈 이를 톱뉴스로 다루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상금도 상금이려니와 제5의 메이저로 꼽는 이 대회 우승컵을 품.. 不平則鳴 2011.05.18
거기 더하여 스무 살도 채 안된 분이가 만득이를 따라간다. 오동통한 볼살을 지우지도 못하고. 골골거리는 분이 아버지에게 진절머리 난 분이 엄마. 떡메를 들어도 오지게 내려치는 만덕이한테 진작 눈길을 주었다. 심성도 저만 함 됐어. 붙여 놓으면 밥은 굶기지 않을거라는 바람에서였지. 정분든 듯 기댄 소나무 .. 不平則鳴 2011.05.11
소통이라는 것 겨우내 참고 견뎠다가 터뜨린 꽃망울. 봄날이 환해 좋기만 한데, 비 온 다음 흩어진 꽃이 처연하다. 꽃의 죽음은 또 다른 탄생이다. 이는 스스로를 버림으로써 자연에 대한 순리를 따르는 몸짓이다, 소통이다. 신라 대신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소원처.. 不平則鳴 2011.05.03
변해가네 탤런트가 되고 싶은 우리 꼬마. 거울 앞에서 토끼춤 흉내도 내고 고개를 꼬아 본다. 김희선처럼 하얀 이를 드러내 웃지를 않나, 최지우처럼 우는 표정도 짓는다. 언제까지 저럴까 싶었는데 바람이 잦아들더니 대신에 탤런트처럼 진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꿈을 접는 것도, 느닷없는 변화도 받아들이.. 不平則鳴 2011.04.28
꽃과 바람 사람과 사람 사이란, 어느 때 엇나가면 걷잡을 수 없다. 요즘 지각이 잦아요. 조금 먼 거리에서 출퇴근하는 사무실 아가씨. 늘 정시를 조금씩 넘겨 지각한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두어 번 그런다면 눈 감아 줄 수 있지만 상습적이라 참을 수 없다. 눈을 부라렸더니 기어들어가는 소리이다. 변명거리도 .. 不平則鳴 2011.04.25
억지 봄날 어쩌면 이리도 북적일까. 꽃 구경 인파로 들끓는 여의도에서 약속 장소에 가다말고 비켜섰다. 다행히 넉넉하게 나왔기에 망정이지. 다들 몰려나왔나 보다. 일생에 봄은 오직 이번 뿐이라는 듯 소리치고 깔깔거리며 떠들썩하다. 여기저기 짝지어 떠다니는 섬들. 커다란 섬 하나가 다가온다. 이들 속에 .. 不平則鳴 2011.04.20
밭을 고르면서 쟤는 어땠어? 학교 다닐 적엔 대체로 두 부류잖어. 공부에 열중하는 녀석과 쌈질 잘하는 녀석으로. 어느 쪽이겠어?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 한 잔씩 들이키자 불콰하다. 개중 몇몇은 내내 티격태격하더니 결국 사달이 난다. 옆에서 말려도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씩씩거리며 판을 뒤엎고는 일어났다. 저녀.. 不平則鳴 2011.04.13
꽃과 봄과 그대의 봄은 어떠한가. 겨울터널 그치면 환한 봄이라 여겼다가 그렇지 않아 투덜거리지 않는가. 봄이라고 느긋한 웃음을 짓는 순간 온데간데 없는 봄의 자취 때문에 실망스러웠지. 그래도 품은 기대만으로 차오르는 봄. 봄은 정녕 마법인가. 새삼스레 세면대 위 거울을 본다. 욕구불만을 주체치 못해 .. 不平則鳴 2011.04.07
섬이라는 시간 난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곯았다 익히 아는 이생진 시인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일부분이다. 의도하지 않고 뭉뚱 그려내는 시금털털한 모습. 이게 읽을수록 .. 不平則鳴 2011.04.05
그대, 꽃일 적에 좀처럼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아 그렇지, 남자도 수다스러울 때가 있다. 여편네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더니, 것두 옛말이제? 그저 눈치 보며 비위 안거슬리고 소리 높이지 않아야 살기 쉽지. 평생 탈없이 산 게 여편네 덕이라는데, 말인즉 어떻게 쉽게 넘어갈 수 있느냐고오. 한둘이 운을 떼더니 질새라 .. 不平則鳴 201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