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봄, 막연한 너도 괜찮지 'The Mask(1994)'는 가면을 쓸 때와 쓰지 않을 때가 전혀 다른 우리 이중성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헐리우드 영화이다. 커다란 입과 슬픈 눈으로 표정을 짓는 미국 배우 겸 코미디언인 'Jim Carrey'를 제목만으로 떠올렸는데, 그도 옛이야기이다.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마스크가 화두이지만. "왜 마.. 不平則鳴 2020.03.24
사는 기 잘못 아이제 "저거저거 답답하지 않나?" "누가, 사람이? 아님 나무가?" "사람이나 나무나. 허긴 함께하는 세상이다만!" "먼첨 나무가 사는 자리에 집 지은 사람이 잘못이다, 마" "훤디 그 나무를 잘라 버리잖고 델꼬 사는 마음이 불심이지 않을까!" "모셔진 나무야말로 부처님이라는 말씀이네." "그래도 보.. 不平則鳴 2020.03.13
바람 소리 다시 봄날, 그대 유언쯤 새기라는 뜻으로 알고 바람에 묻혀 우쭐거리며 걸었다만 길은 요원하고 계곡 물소리 또한 그치지 않았다 Wayne Gratz, Norwegian Wood 不平則鳴 2020.03.12
John Williams, 'Schindler's List' OST 'Schindler's List('1993)'는 Steven Spielberg 감독 영화로, Liam Neeson, Ben Kingsley, Ralph Fiennes 등이 출연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점령한 폴란드에서의 유태인 비극적 현장 보고로, 쉰들러가 강제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을 유태인들을 이른바 'Schindler's List'로 구해낸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 思索一音 2020.03.05
Philip Riley & Jayne Elleson, When I Dream Philip Riley & Jayne Elleson, When I Dream 이어지는 겨울 가뭄. 다들 건조한 대기를 느낀다. 기침을 뱉다가 여지껏 매달려 있는 마른 나뭇잎들을 올려다 보았다. 각박하다. 무분별한 때이기도 하고. 가을인듯 겨울이고, 겨울인듯 봄이 순환하는 간절기. 그 통로를 지나는 나 역시 마찬가지. 살아있.. 思索一音 2020.03.02
겨울 마지막 넌더리 날 정도로 시끄러운 옆자리 한잔 걸친 사내 한무리가 제 안방마냥 떠들어대 난장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건가 얘기를 풀어내는 놈도 그래 갈라져 툭사발 같은 음성이 우선 귀에 거슬린다 저 놈 일행들은 배알도 없어 낯 간지러운 맞장구가 밑도끝도 없으니 지네 집안부터 학교와 지연까지 줄줄 꿰내 비 온 다음 무너미 계곡 물길처럼 지겹다 혀를 '끌끌' 차다가는 건너편 벽에 걸린 TV를 보았다 거기도 좌담중인 떼거리가 비잉 둘러앉아 왁자지껄하다 누군가의 말이 이어질 적마다 자극적 자막이 따라 붙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낄낄거리게 하니 이건 틀림없이 B정상적이야 그러다가 옆자리 녀석들 우르륵대는 웃음 소리에 미간을 찌푸렸다가는 머리를 흔들었다 내가 하던 걸 남이 해서 싫은 걸까 귀 막을 수 없으면 신경이라도 끊.. 不平則鳴 2020.02.19
아직 바람이 분다 "형님, 이 시각에 어인 일이십니까?" "술이나 한잔 할 수 있을까 하고." "헛, 무슨 일이 있나요?" "애들이 면역력 약한 어른들은 나가지 말라고 만류해서 자가격리중이기도 하니 넘 답답해서....." "하하, 애들 말 잘 들어야지요. 헌데 어쩝니까? 회사 오비팀에서 한번 뭉치자며 진작 연락이 왔.. 不平則鳴 2020.02.17
J. Strauss II, The Blue Danube Waltz Op.314 & 영혼을 뛰게 만들던 아름다운 소리들 꽃 피고지는 사이에도 음악은 그치지 않아 너울처럼 황홀하게 떠돌았는데 꽃 진 자리에서 불쑥 오른 꽃대 거기 꽃자리가 아니라며 몇번이나 파뒤집고 다지던 시간 눈을 감았다가 떴다 밤하늘 별처럼 명멸하다가는 스러진 꿈처럼 함께 부르던 노래를.. 思索一音 2020.02.08
조수미, Hijo de la Luna 상권이는 얼굴에 백반증 무늬가 있었는데, 그게 달에 박힌 계수나무와 같다. 도시락을 먹다가 스스로 감추려 하는 낯 이면에 앉았더니, 쉬이 넘길 수 없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기어이 한마디한다. "야, 여기서 보니 네 얼굴이 달덩이 같다." 상권이가 미처 다 먹지도 못한 도시락을 주섬주.. 思索一音 2020.02.05
Johann Strauss Sr, Radetzky March 조용하던 동네가 시끌시끌하다. '짤짤짤'거리는 가위질 소리가 요란한 걸 보니 엿장수가 왔나 보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지. 구닥다리 고물이라도 찾아서 나가야 할텐데. 이리저리 둘러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엿장수는 헤진 벙거지를 비뚜름하게 쓰고, 신 나는 가위질 중에 리어카에 달.. 思索一音 202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