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ny & Cher, A Cowboy's Work Is Never done 봄날 나른한 햇빛에 환한 웃음을 짓는 엄마. 대청 끝에서 파란 하늘을 보며, '햇빛 차암 좋타, 좋타!' 하며 감탄사를 거듭 연발한다. 나중 잘 마른 빨랫감을 들고와서는 한나절 손질하는데, 입 한가득 물을 머금어서는 '푸우~' 뿌리기도 하고, 다리미를 '덜커덕'거리며 옷마다 풀 먹여 빳빳.. 思索一音 2017.03.15
용암이 넘쳐흐르던 땅 위를 용암이 넘쳐흐르던 땅 위를 공룡은 어떻게 걸었을까. 덩치가 커 발바닥에 닿은 열기를 머리에서 알아차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까. 그때 찍힌 발자국이 흔적으로 남았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공룡의 살이나 종류, 행태 등을 이로 어렴풋이 유추해낸다. 동짓달 어머니는 팥죽.. 不平則鳴 2017.03.07
Kool & The Gang, Cherish 말이 없고 행동거지가 가뿐한 동준이. 성정이 여자애 같다. 얘기를 할 때도 늘 상대를 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하지만 나름의 결단은 빠르다. 다니던 대기업에 과감히 사표를 내고 나와 일찌감치 자기 나름의 사업을 펼치고 있었으니. 식구를 데리고 우리 집에 자주 왔는데, 첫째와 둘째 아.. 思索一音 2017.02.28
Neil Young, Heart of Gold 지옥에도 음악이 있다고 들었다. 들으면 들을수록 모골이 송연한 괴기음. 그 소리들을 다시 모으고 두드려 맞춰 듣기 좋은 음악으로 만들어 내는 꿈을 꾸었다. 헌데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Billboard charts 등에서 접한 음악을 들을 수 없다. 반공을 국시로 삼아 자칫하면 집안이 끝나는 세.. 思索一音 2017.02.25
설악, 오색에서 천불동으로 아침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나게 되는 여자. 긴머리를 뒤로 질끈 묶었다. 풍성한 소맷단 사이로 삐져나온 손가락이 곱다. 올라와야 할 엘리베이터가 잠깐 사이에 내려가 버렸다. 한 공간에 서 있는 게 어색한가. 안절부절하는 기색이다. 스마트폰을 보는 척하거나 입을 가리고 헛기침.. 不平則鳴 2017.02.20
Oreo Blue, Knock'in On Heavens Door 들썩인다. 소음이 그치지 않았다. 밤새 난리법석인 바람. 허공중에 심을 박고 소용돌이가 일어 윙윙대는 소리가 우리 머릿속에서 들렸다. 흔들리는 집에서 곤한 잠에 눌려 두꺼운 무명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다. 어머니가 대청 미닫이를 열고 바깥을 내다보는 .. 思索一音 2017.02.17
겨울 태백 진부쪽 식당에 들렀다. 흐릿한 불빛과 저녁 나절의 한적함이 어릴 적 사랑채처럼 여겨지는 식당. 할아버지가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풍년초 냄새를 맡은 듯하다. 잘 다려진 삼베적삼 주머니에 손을 꽂은 꾸부정한 당신 모습도 떠올렸다. 주방쪽에서 풍기는 토속 된장 끓이는 냄새에 입맛.. 不平則鳴 2017.02.15
Mozart, Piano Concerto No.21 in C major, K.467 이순신의 난중일기 첫 머리에 반드시 명기되는 날씨. 그날 일기를 바탕으로 전략을 구상하였다. 주로 해전을 치뤄야 하므로 기상 조건이 무엇보다 중요했을게다. 현대사회에서도 일기는 우리 행동 반경을 결정하게끔 만들어주는 요인 중 하나이다. 오늘 바깥 활동을 어떻게 할까. 어떤 .. 思索一音 2017.02.14
Morten Harket, Can't Take My Eyes Off You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던 로큰롤밴드 Frankie Valli & The Four seasons. 이들의 성공 요인으로 대다수 전문가가 리드보컬이던 Frankie Valli의 독특한 가성창법을 꼽는다. 'Can't Take My Eyes Off You'는 'Four Seasons'의 보컬로 활동하던 Frankie Valli의 '67년 곡. Aha 출신의 노르웨이 가수 Morten Harket이 1993년 현대.. 思索一音 2017.02.13
작은새 늘 소식인 아버지. 끼니에 밥 반 그릇이면 충분했다. 겉보리쌀을 잔뜩 깔고 그 위에 쌀 소량을 앉히는 이층밥. 아침 나절 밥 뜸드는 냄새가 풍기기 시작하면 우리는 아침 내내 '짹짹'거리며 파닥이다가도 뻔질나게 부엌을 들여다봤다. "야들이 오늘따라 와 이래 정신 없게 만드노? 저기 상.. 發憤抒情 2017.02.09